맑게 개인 가을하늘입니다.
덥고 비오고...이러다 가을이 안오는것 아닌가 걱정이 많았는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건조한것이 이제야 가을인가 싶습니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빨래줄이 보이네요.
시골에서는 커다란 이불 빨래도 저 빨래줄에 널면 한나절이면 다 마릅니다.
그래서 가끔 큰 이불보따리를 가져와서 어머니댁에서 빨고 가져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래 꼬부랑 할머니댁 밤나무입니다.
워낙 크고 오래된 나무라서 황토방 장독대까지 치고 올라온 녀석입니다.^^;;;
황토방 마당에 떨어져도 걍 놔두십니다. 할머니거니까요.^^
황토방 밭에 있는 밤나무에서 주워온 밤입니다.
제법 알이 크고 실합니다.
며칠전 비가 많이 와서 밤들이 산에서 내려온 물에
다 떠내려 간다며 주워오셔서 씻어 말린 것들입니다.
추석 송편에 소로 쓰일 것들이죠.
햇밤이라 걍 까먹어도 물이 많아 시원하고 아삭합니다.^^
조금 가져와서 쪄서 먹었는데 맛이 좋더라구요.^^
토란대입니다.
토란은 감자 비슷하게 생겼고 감자보다 좀 더 찐득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일본 사람들이 많이 즐겨먹는 식품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 먹구요.^^
줄기는 볶아서 먹어도 맛있고 특히 육개장에 넣어 먹으면 맛이 아주 좋지요.^^
얼마전 아들아이와 열심히 껍질을 벗겼던 줄콩입니다.
열심히 깐만큼 집에 가져가라고 어머니께서 주셨던...^^
지금도 집 냉동실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밥에 넣어 먹으면 참 고소하고 맛있는데 큰아이가 콩을 참 많이 싫어하는지라...^^;;;
뭔가 다른 수를 내서 먹어야겠네요.^^
천사의 나팔꽃입니다.
엔젤트럼펫이라고...^^
열대식물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크기도 크고 성장속도도 좀 빠른것 같습니다.
호박꽃 뒤집어 놓은것처럼 생겼어요.^^
저녁이 되면 향긋한 백합향이 그윽하게 나는 예쁜 꽃입니다.
족두리꽃입니다.
예전에 운동회할때 신랑 각시춤출때 족두리 참 많이 봤는데...
요즘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잘 보기 힘들지요.
대신 꽃으로 실컷 구경해보려구요.
진짜 족두리만큼 참 예쁩니다.
이 꽃 이름은 모르겠어요.
꽃 박사이신 어머니께서 잘 기억이 안난다고 하시네요.^^;;;
꽃을 워낙 좋아하시니까 동네 분들이 씨앗이며 모종도 많이 가져다 주시는데
어머니도 가끔은 이름을 잊어버리신다는...^^;;;
걍 예쁘면 되는 거지만요.^^
맨드라미입니다.
맨드라미는 왠지 별로 꽃같지 않고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참 탐스럽게 생겼네요.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않을것처럼 예쁜 털로 둘러싸여 있네요.^^
채송화입니다.
어릴적에도 골목길 담벼락 밑에서 참 많이 보던 꽃인데
지금도 황토방 디딤돌 밑에 저렇게 예쁘게 피어 있네요.
칸나입니다.
추억의 앨범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아주 붉고 꽃도 큼지막한 것이 참 시원스럽게 생겼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복식이입니다.
마냥 강아지 같았는데 이번에 보니 의젓한 총각이 된것 같아요.
얼굴이 좀 변한것 같더라구요.
뭔가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되어버린듯한...
동네 마땅한 여친이 없다는데...^^;;;
얼마전에 태풍이 와서 비바람이 몰아칠때
복식이가 무서워하는것 같아서
할아버지랑 같이 집 안에 들어와 있었다네요.^^
역시 복식이는 할아버지의 가장 친한 단짝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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