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태풍과 잦은 비로 올 추석에는 과일이 더 귀한 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농민들이 낙과로 인해 시름하고 계시니까요...
또 일조량도 풍부하지 못해 과일의 생육에도 많은 문제가 되었다고 하지요...
황토방 과일들도 태풍을 빗겨가지 못하고 많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새들도 동참해서(?) 그나마 성한 과일도 많이 없구요.
작년에 열렸던 사과보다 사실 맛도 덜하고
모양도 떨어지고 양도 절반도 채 안되는것 같더라구요.
아버님께서 열심히 가꿔주시고 그물망도 치고 하셨지만 정성만으로는 부족했나봅니다.
모든 농작물들이 정성으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과가 채 익기도 전에 자꾸 떨어져서 어머니께서 깨끗이 씻어 만든 사과물김치입니다.
사과가 다 익기 전에 떨어진 것이라 오히려 김치하기에는 새콤달콤하니 더 나은것 같습니다.
물김치로 담궈서 국수를 말아 먹어도 좋고
아이들도 평소 잘 먹던 과일이라 신기해하며 더 잘 먹구요.
배로 김치 담그는 것은 종종 봤는데 사과김치는 처음입니다.
뭐 김치의 재료가 정해진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배보다 잘 무르지 않고 며칠이 지난 지금도 아삭한 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얼만큼 남았냐고 물어보며 먹는 둘째 아이가 특히 좋아합니다.
아직 많이 남았다는 말에 안도하며(?) 오늘도 밥 한술에 사과김치 한 술 뜨네요.^^
낙과로 상심하다가 어머니께서 만드신 김치인데 정말 좋은 생각인것 같아요.^^
얼마전에 날씨가 오락가락 할 때 황토방에 고추 넣어놓은 모습입니다.
방에 불을 때기 때문에 수시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고추구이가 되버려서...^^;;;
이제 고추를 거의 다 따가니까 날씨가 좋아지네요.
진작에 요즘같이 좋았으면 참 좋으련만 모든게 맘 같지 않아요.^^
애지중지 키우고 정성껏 말린 고추입니다.
드디어 저렇게 결실을 맺었네요.
아직 고추가루로 만들진 않아서 완성단계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루는 방앗간에 가서 빻으면 되니까 ...
이제 한시름 놓으실것 같아요.
일부 농가에서는 고추 꼭지까지도 모두 넣고 가루로 빻는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무게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 분들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농사라는게 고생하고 노력한 것 보다 결실이 많이 작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뭐 못 먹는거 넣은건 아니니까 고추 꼭지도 ...^^;;;
아무튼 어머니께서 말린 고추 다 닦고 꼭지 따고 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한 번은 약간 덜 마른 고추 물이 눈에 튀어서 며칠을 고생하셨거든요.
주말에 찾아뵈니까 주중에 있었던 일이므로 잘 모르고 지나갔지요.
병원에 가셨어야 하는데 걍 참고 계셨던가 봐요...
에혀...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입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
곁에 계신 부모님들
모두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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