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서 특별 배달해주신
어머님표 오곡밥과 나물^^
늦은 오후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어머님입니다.^^
"자네 집에 있지?? 한 20분쯤 있다가 내려가보거라. 아버지가 뭐 갖고 가실게야."
"어머니는 안오시구요??"
"난 집에 손님들이 오셔서 저녁준비하고 있지.아버지 혼자 가실거야."
아버님께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저희 집앞에 오십니다.
비닐에 꼭꼭 쌓여진 것을 건네주시고 이내 손을 흔들고 가십니다.
잠시 들어오셨다 가시라고 해도 걍 언능 가야한다며 바삐 가십니다.
아마도 저 편하라고 일부러 바삐 가시는것 같습니다.^^;;;
비닐을 안고 오는데 따뜻합니다.
따끈한 무언가가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비닐을 풀어보니 한곳엔 방금 무쳐진 갖가지의 나물이,
한곳엔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찰밥이 들어있습니다.
식지않을때 먹이시려고 그렇게 바쁘게 오셨나봅니다.
보기만 해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찰밥입니다.
팥과 콩도 들어가 있습니다.
잡곡을 너무 많이 넣으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을까봐
일부러 많이 넣지 않으시고 맛난 밥을 지어서 보내셨습니다.
밥만 먹어도 다른 반찬이 별로 필요없을정도로 맛있습니다.
약간의 간도 되어있어서 정말 다른 반찬이 없어도 될 듯합니다.
고민할것없이 바로 그릇에 밥 한공기 넣고 나물종류대로 얹고
고추장 한 숟가락 푸~욱 퍼서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쬐금 넣어줍니다.
모두 산에서 직접캐어오시고 밭에서 거두어들이신 것으로만 하셨습니다.
참나물,싸리버섯,두릅,토란줄기,고사리...
보기만해도 배가부릅니다.
당연히 싹싹 다 긁어먹었구요.^^;;;
평일이라 아이들과 저만 집에 있고 해서 주말에 찾아뵈려고 했는데
저 굶을까 맛있는것 못먹을까 싶으셔서 이렇게 먼길을 마다않고
밥과 나물을 배달해(?) 주십니다.
안그래도 잘먹이셔서 날로 푸짐해지는것 같은데...^^;;;
금방 뽑은 가래떡이 있으면 식기전에 먹어보라며 가져다주시고
뭔가 새로운 맛난것을 만드시는 날이면 먼길도 마다않고 이렇게 가져다 주십니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많은것을 받고 사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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