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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오래된 커피잔을 꺼내며...








오래된 커피잔을 꺼내며...






집 안 곳곳에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물건들이 있습니다.

가전제품들은 망가지기 일보 직전이고(이미 가신것도 있네요.^^;;;)

옷들은 너덜너덜해져서 집 안에서만 입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가네요.^^

 

그런데 그릇들은 용케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더러는 조금씩 흠이 가서 구석에 들어가 있는 것들도 있지만

흠 한곳 없이 태연한 자태로 고고하게 구석에 들어가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릇도 유행을 타는건지...

당시에는 예쁘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지금은 좀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망가진것 한 곳 없는 것들을 버리지는 못하고 언젠가는 쓰겠지...

하고 모셔만 두고 있어요.

 

커피잔도 어느새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손님들 오시면 예쁘게 받침해서 대접하려고 준비해 두었는데

막상 집에서는 머그컵을 쓰게 되니 자주 쓰지 않게 되더라구요.

갑자기 꺼내서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6개 한 세트가 조용히 이 날만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중에서 간택된 한개의 커피잔세트 입니다.^^

 

 

 


 


 

여름에는 조금 움직이는 것도 땀을 유발한다고 생각되어^^;;;

커피 역시도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거나 냉커피를 마시곤 했는데요.

이제 날씨도 쌀쌀해졌으니 원두 커피좀 마셔줘야겠죠? ^^

 

 


 


 

제 크기에 맞는 거름종이를 모두 써버리고

집에 남아있던 커다란 거름종이를 이고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몸집보다 큰 거름종이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모습이 좀 안타깝네요.^^

 

 


 


 

커피가 완성되었습니다.^^

겨울이라고 온종일 따뜻한것만 생각나더라구요.^^

원두를 열심히 갈았더니 몸도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기다리고 있을 5개의 커피잔 세트에게 눈길 한번씩 주고

내일은 너를, 또 내일은 너를...이용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커피잔을 사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어디에서,어떻게,누구와 샀는지 모두 생각이 나네요.

사준 사람은 이제 없지만 제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니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