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고마움 ^^
단지내의 전기점검으로 인해 낮에 2시간동안 단전이 된다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 안내문도 붙여두고 방송도 하루 한,두차례씩 계속 해줍니다.
출근,등교 시간을 피해서 단전하는 것이니 큰 불편함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단수라면 물이라도 욕조에 받아두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뭐 달리 어떤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단전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왠지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우선 노트북 등 충전이 가능한 물건들은 충전을 해 둡니다.
며칠 단전된다면 큰 일(?!!)이라도 날 듯이 미리미리 준비해 둡니다.^^
방송에서 안내문이 나오네요.
이제 정말 전기가 일시적으로 끊기나 봅니다.
노파심에 여기저기 확인해 봅니다. 정말 전기가 안들어 옵니다.^^;;;
심심하니 컴퓨터나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노트북을 켭니다.
노트북 전원이야 충분히 충전해 두었으니 당연히 들어옵니다.
그런데 아차...!!!
인터넷이 안 잡히는군요.^^;;;
뭐 인터넷 없이도 난 충분히 잘 놀 수 있어...라고 다짐을 해 보지만...
딱히 할 것이 없네요.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아~~!
다른 것들을 좀 살펴봐야겠네요.^^
누가 밖에서 초인종을 눌러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전기가 안들어오니까요...
어떻게 보면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네요.^^;;;
보일러도 안들어옵니다.
한겨울이 아니니 몇 시간 정도야 보일러 켤 일은 없는데
생각 못하고 샤워라도 했다가는 아마도 얼음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점검이 끝나고 전기가 들어오길래 무심코 씻으러 들어갔는데
물이 어찌나 차던지 기겁하고 침착하게 생각해보니...
보일러통 전원자체가 차단되어 있어서 다시 켜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더라구여.^^
있을때는 몰랐는데 괜히 전기가 안들어와서 보일러가 안돌아가니
방도 더 차가운것 같고 왠지 더 추운것 같고 그럽니다.^^;;;
청개구리 심보인가봐요.^^
청소는 요녀석에게 맡겼습니다.
로봇청소기는 충전이 되니까 미리 충전해두었다가
걍 신나게 청소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매일 로봇청소기만 돌렸는데
일반청소기가 너무 소외감을 느끼는것 같아서
요즘엔 일반청소기를 더 많이 쓰곤 했거든요.
앞으로 더 자주 애용해주어야겠습니다.^^
보온밥통에 불이 안들어오네요.^^;;;
가끔은 차가운 밥도 맛있습니다.^^
특히 라면에 밥 말아 먹을때는 차가운 밥이 더 맛난것 같습니다.^^
밥통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것 같습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황당해하는군요.^^
냉장고 속도 깜깜한 어둠입니다.
사실 이렇게 단시간 단전되는 것은 괜찮은데
장시간 단전이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요 냉장고 입니다.
음식물이 상하거나 냉동실에 얼려있어야 할 것들이 녹을까봐요.^^;;;
우유가 세 통이나 있었네요.
한 잔 마시면서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2시간의 단전이 예고되었는데 1시간정도가 지난 후 다시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여기저기 자체적으로(?) 다시 점검해보고 확인해봅니다.
아...이제 컴퓨터 해도 됩니다.^^
신나게 신문도 보고 수다고 떨고 해봅니다.^^
그저 방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가구처럼 고마운 줄 모르고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마음껏 누리던 전기의 고마움을 새삼스레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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