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께서 농한기를 맞이하여 이웃님댁에 들마루를 지어주고 계십니다.
어제 소개되었던 다리짧은 개님 번개의 주인님 댁이죠.^^
이웃님께서 농사철에 일 하시다가 힘들고 하시면 걍 아무데나(?) 누워 계시곤
해서 그것이 늘 마음에 걸리셨던 아버지께서 겨울이 되어 농사일이 한가해지면
들마루 한 채 지어주겠다고 약속을 하셨던 겁니다.
어쩐지 요즘 한가할 철인데도 아버지께서 늘 바쁘시더라구요.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혼자서 큰 나무를 깎고 다듬도 이어올리고 하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거든요.
이웃님은 몸이 좀 편찮으셔서 도와드리기 힘드시기 때문에 오로지 아버지
혼자서 다 하셨습니다.
비용은 들마루 지붕에 올린 재료뿐입니다.
처음에 황토방에 들마루 지으실 때 지붕도 멋스럽게 갈대같은걸로
엮어서 만드셨는데 눈이나 비가 많이 오면 갈대가 썩기도 하고 물도
좀 스며들고 해서 나중에 다시 지붕으로 바꾸셨습니다.
아무래도 지붕이 튼튼해야 들마루의 기능을 제대로 하니까요.^^
이날 날이 흐려서 사진이 좀 흐린듯한데 실제 가서 보면 나무가 무쟈게
굵고 알찹니다. 저걸 어찌 다 들고 내려오셨나 싶을 정도입니다.
요 이웃님댁은 더 산중에 있어서 눈이라도 좀 올라치면 차로 가지도
못하는 시골중에 시골이거든요.^^;;;
걍 아무라도 사람이 가면 반가울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몇 십년간 사무직에만 계시던 아버지께서
귀농하신지 올해로 10년쯤 되는것 같습니다.
책상앞에만 계시던 분께서 어떻게 집을 짓고 하시는가 모르겠습니다.
변변한 기계도 없이 걍 톱과 몸으로만 일을 하시는걸 보고 있으면
진심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에 황토방 지으실 때 책 한 권 사서 읽고 또 읽으신게 다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 세상에 안되는게 어딨어...안하는거지...^^"
세상을 살다보면 진심 안되는게 있기는 합니다만...
모든 마음먹으면 할 수 있을거라고 항상 믿고 계시는 분입니다.^^
다 완성된 들마루 보면 완공식 한 번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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