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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낚시 바늘








낚시 바늘


 


 


낚싯대로 고기를 낚기 위해서는 고기가 좋아하는 것을 미끼로 달아야 합니다. 각종 지렁이나 크릴 혹은 홍합, 플랑크톤, 작은 벌레, 치어 등, 자기가 잡고 싶은 물고기가 좋아할 만한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떤 강에서 낚시할 때는, 그 강 수면 위로 날아다니는 곤충을 달면 물고기들이 좋아합니다. 물고기들은 자신들이 평소에 먹던 걸 좋아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낚시 현장에서 직접 미끼를 구해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낚시에 아무리 환장한 사람이라고 해서 지렁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물고기가 왜 지렁이를 좋아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잡으려면 거기에 맞는 미끼를 써야만 합니다. 낚시꾼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즉, 햄버거, 피자, 초콜릿, 닭고기 등을 낚시 바늘에 매달면, 물고기들은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말 겁니다. 예전에는 곡식을 빻아 만든 떡밥에 사카린을 첨가하기도 했고, 향수를 뿌리기도 했으며, 미끼의 부패를 막으려고 방부제까지 넣었다고 하는군요. 물고기들이 웃을 일이지요.


 


사실 우리는 매일 뭔가를 주고받으며 삽니다. 산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루어 나간다는 뜻이고, 인간관계는 서로 뭔가를 주고받는다는 뜻이니까요. 유무형의 많은 것들을요. 상대에게 뭔가를 줄 때,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을 준다면 여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상대가 그것을 좋아할지 싫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뭔가를 주고자 한다면, 마땅히 상대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을 주어야 합니다. 대체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기준에 맞추어 뭔가를 준다면 거기에는 상대가 원하는 것과 오차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전에는 섣불리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랬다가는 반발을 살 수도 있습니다. 상대에게 뭔가를 준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때 비로소 뭔가를 줄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을 주어도 상대는 크게 기뻐할 수 있게 됩니다. 갯지렁이를 좋아하는 물고기에게 갯지렁이를 정확히 내미는 것과 같은 거지요.


 


사람 관계를 낚시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준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곧 상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고, 그러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도 있게 됩니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를 이해하는 일이고, 상대에게 주는것은 곧 나에게 주는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글 : 김승일 (khansaid77@gmail.com)

출처 : 행복한 인생

발췌 : 앞서가는소수/ 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 자기계발 - 시삽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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