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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대한 편견
노화는 변화를 의미하지만 변화가 퇴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발달이라는 용어는 모든 나이 대에 적용될 수 있음에도, 주로 초반 20년 동안의 변화에만 사용된다. 그 결과 젊은이들을 두고는 발달한다고 하면서, 이보다 더 나이가 들어 겪는 변화는 노화라고 부르게 된다.
이는 '밤'과 '날'이라는 표현과 유사하다. 즉 날은 본디 스물네 시간 전체를 가리키지만 보통은 하루 중 밝은 시간만을 의미하듯이, 노화라는 말 역시 발달의 어두운 면만을 뜻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름뿐인 구분이라도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 인생의 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려면, 이전에는 성장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고정된 온갖 종류의 선입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 만일 발달의 개념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면,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역시 많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이 너무도 강하다.
예를 들어, 80세 남자는 더 이상 50세 때만큼 테니스를 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하지만 어쩌면 문제는 그가 더는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테니스를 치려고 애쓴다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키 190센티미터의 여자 테니스 선수 가운데 가장 굵은 라켓을 사용하는 비너스 윌리엄스와 키 158센티미터에 가장 가는 라켓을 쓰는 아만다 코처가 비슷한 전술로 경기를 펼칠 리는 없다. 코처는 자신이 작은 체구 덕분에 코트에서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윌리엄스는 큰 키 덕분에 라켓에 엄청난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인 환경과 무의식적으로 내면화된 고정 관념이 80세 테니스 선수에게는 그의 경기가 발전하는 대신 노화하고 있다고 가르쳐 온 탓에,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경기를 펼치려는 생각은 애당초 머릿속에 떠오르질 않는다.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 간의 차이를 차이가 아닌 쇠락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들이 경기 방식을 바꿀 길을 우리 모두가 찾아내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 같은 적응의 가능성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그러한 변화를 보완책 정도로 여기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이렇게 안 되니까, 저렇게 하지 뭐." 그보다는 새로운 적응이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안스럽게 여기는 바로 그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발췌 :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참고도서 : 마음의 시계(엘렌 랭어,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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