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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눌의 지혜
옛날에 엄눌이라는 사람이 성안에 저택을 지으려고 했는데, 민가 한 채 때문에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집은 대대로 술과 두부를 만들어 파는 주막이었다. 집짓기를 맡은 사람이 찾아가 값을 후하게 쳐줄 테니 주막을 내놓으라 했지만 한사코 안 된다고 버티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엄눌이 말했다.
"그럴 것 없이 먼저 건물의 세 면부터 시공하게."
공사가 시작되자 엄눌은 사람을 시켜 매일 필요한 술과 두부를 그 주막에서 사오라고 시키고는 선금으로 값을 치렀다. 그 바람에 주막은 일손이 달려 매일 술과 두부를 공급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그러자 엄눌은 사람을 보내 주막 일을 돕게 했다.
공사 일꾼이 많아지면서 주막집 수익도 나날이 늘어갔다. 집 안은 온통 쌀과 콩으로 넘쳐났으며, 술을 빚는 기구와 두부 만드는 기구도 많아져서 좁은 집 안에 다 들여 놓을 수도 없었다.
집주인은 엄눌의 은혜에 감사하며 애초에 엄눌과 맞섰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결국 집주인은 스스로 집문서를 엄눌에게 갖다 바쳤고, 엄눌이 가까운 곳에 원래 집보다 더 널직한 주막을 마련해주자 곧바로 이사했다.
발췌 :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참고도서 : 지낭의 즐거움(판원치옹, 토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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