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010. 5. 8. 07:30


...and I promise to be really, really good! by Laertes 저작자 표시




세상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

 


 

100년 전, 미국에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조그만 업체에서, 새로 나온 사냥용 구두를 시판하게 되었다. 판매자는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발송된 100켤레의 구두 가운데 90켤레가 품질 문제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환불해주면 그 조그만 회사의 미래는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환불약속은 지켜졌다.
'레온 레온우드 빈'이라는 이 조그만 회사는 오늘날 매출 10억 달러 규모의 카탈로그 소매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고객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깔려 있다.




 

어떤 목표를 추구할 때, 우리는 약속을 하게 된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거기에 필요한 것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남에게 또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하지만 그 약속은 종종 부도난 수표처럼 지켜지지 않기도 한다. 그런 사람에게 더 이상 수표는 발행되지 않을 것이다.



약속은 쉽고도 어려운 것이다. 약속하기는 쉽지만 지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약속은 일종의 빚과도 같아서, 지키지 않으면 신용을 잃게 된다. 그건 자기 자신에 대한 약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자기 자신에게 신용을 잃어버리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이다. 다른 사람은 모를 수도 있지만, 자신은 그 사실을 평생 마음에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기한 장기대출을 끌어내는 약속의 힘


한국에서 제일 약속을 잘 지키는 기업인으로는 단연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이 꼽힌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이 가지는 영향력은 크다.


안철수 의장이 처음 회사를 세우려고 구상할 때의 일이다. 의사의 길을 접고 컴퓨터 백신 연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사업 자금이 없었다. 그때 한 지인이 나서서 도움을 약속했다. 안 의장은 그 약속을 믿고 직원을 한 명 채용하기로 계약한다. 그런데 지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안 의장의 약속만 남게 되었다. 안 의장은 누가 뭐래도 자신이 약속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 집을 사무실로 쓸지언정 고용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 회사가 성장했을 때, 회사 매각 조건에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제시받는다. 그는 그 제의를 거절하는데, 그건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무료백신을 계속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안 의장은 약속을 하기 전에, 그것을 반드시 지킬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답이 나와야만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약속하는 순간이 이미 그 약속을 지킨 것처럼 확실하지 않으면 절대 약속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크든 작든 다른 사람과 약속한 일에 대해서는 일종의 의무감마저 느끼는 편입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사람들은 저를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 줍니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은 회사를 물러날 당시 중요한 약속을 했다. 카이스트에 3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문제는 얼마 후에 반도체 불황으로 미래산업 주식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자 카이스트 측에서 기부시기를 조정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애초의 계획대로 2개월 후 주식을 처분해 약속을 지켰다. '돈보다는 신뢰가 먼저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기업이 클수록 그 수장의 약속은 더욱 무거워야 한다. 하나의 약속이 정말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플라스틱 제왕으로 불리는 왕영경은 그런 사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경영하는 대소그룹을 확장하면서 유상증자를 하고 증자된 주식을 주당 NTD250달러(신 대만 달러)씩 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들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석유위기가 닥쳐 주가가 폭락해 207달러로 내려앉았던 것이다. 왕영경은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그 차액인 43달러를 보상해 주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킨 대가로 사람들의 신용을 얻었다.


"사업이라는 것은 눈앞의 이익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우리는 비록 4,000만 달러를 잃었지만 그 덕분에 천금을 줘도 사기 힘든 신용을 얻었다."


후에 대소그룹이 전자산업에 뛰어들게 되자, 많은 주주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이제 왕영경의 이름은 국외에서도 신용 그 자체로 통한다. 금융권에서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무기한 장기대출'을 약속할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평판은 최선의 소개장이다


유태인 상인들은 작은 약속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은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큰 약속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도 겨우 5분, 10분으로 정하면서 그 시간을 잘 지키는지 눈여겨본다. '평판은 최선의 소개장이다'라는 말을 신봉하는 유태인들은 상대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만큼 자신들도 한번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또한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은 굳게 믿는다.

일본에 후지다 덴이라는 사업가가 있었다. 그가 미국의 유태인 사업체에 나이프와 포크 300만 개를 납품하게 되었다. 그런데 납기를 맞추려고 그렇게 애썼는데도, 공장 생산자들이 따라주지 않아 약속을 어길 지경에 이르렀다. 제품 생산이 완료된 것은 납기일 3일 전이었다. 애초 계획대로 배로 부치면 1달이나 걸릴 터였다. 고심 끝에 후지다 덴은 손해를 무릅쓰고 비행기를 전세 내어 약속한 날짜에 보내주었다. 그 사실은 곧 거래 상대에게도 알려졌고, 그것은 600만 개의 물품 수주로 이어진다. 그 후 후지다 덴은 긴자의 유태인이라는 별명을 얻는데, 이는 곧 약속을 지키는 상인이라는 의미였다.

후지다 덴에게 납품을 의뢰한 회사는 스탠다드 오일 사로서 유태인 출신인 거부 록펠러가 운영하는 회사였다. 록펠러 역시 유태인답게 약속에 대해서는 한 신념이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가치는 약속을 지키는 힘에서 나온다'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약속을 지키는 특별한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켜내는 인간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 약속이 그 사람의 고귀함과 능력을 결정한다는 것도 믿는다. 어떤 작은 약속이든 자신이 확언한 약속들이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 그 사람이 어떤 약속을 해왔고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그의 지위와 부와 모든 것을 초월하여 그 사람이 어떤 약속을 하고 어떻게 지켜내는지가 그대로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 나는 그렇게 믿어왔다."


'30분이 지나면 공짜'라는 남다른 약속을 내걸은 도미노 피자.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점포의 위치, 서비스 반경, 피자의 준비, 배달 등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설계했고, 수십 년 동안 이 약속을 지켜왔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 7300여 개의 점포를 거느린 엄청나 피자 배달 회사가 된 것이다.


약속의 중요성은 작은 사업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곳곳에 체인점을 내고 있는 토스트 전문점인 '석봉 토스트'. 김석봉 사장은 무교동 본점을 시작하면서 두 가지 약속을 자기 자신과 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손님을 맞겠다는 것과, 항상 좋은 재료를 써서 손님의 건강을 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재료에 설탕이나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신선한 야채를 고집했다. 위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우게 되자 다른 아주머니를 써서라도 장사를 계속하게 했다. 오늘날 그는 성공학 강연까지 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굳은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오드리 헵번의 약속

도산 안창호가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무렵이었다. 어느날 안창호는 외출하려고 옷을 챙겨 입고 있었다. 독립운동을 같이 하던 한 동지의 딸 생일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일본 헌병들이 안창호를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고 있었다. 동지들은 이런 시기에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말리고 있었다.

"선생님의 목숨보다 소녀와의 약속이 중요합니까? 가지 마세요."
"나는 소녀와 약속했네. 위험해도 나는 소녀와 한 약속을 지키고 싶네."

어쩌면 뻔히 잡힐 상황을 알면서도 그는 의연하게 나가 동지의 딸 생일 파티에 찾아가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결국 붙잡혀 큰 고초를 겪는다.

감옥에서 안창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소녀와의 약속을 지켰으니 후회는 없다. 약속의 크고 작음을 저울질하지 마라. 약속을 지키는 믿음이 삶의 근본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고, 그 이익이 발생되는 근본적인 기초를 닦는 것이다. 차를 몰고 가려면 기름을 넣어야 하지만, 그 전에 길을 먼저 닦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길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름을 가득 채워 넣어도 차는 달릴 수 없을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평생 인도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신념의 인물이다. 간디의 전기작가 발람 난다는 간디의 성찰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모든 사안에 대해 그는 도덕 대수학의 정리를 만들어서 해답을 찾으려 했다. 일탈 행위를 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자기 자신에게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우리에게 각인된 오드리 헵번. 어린 시절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오드리는 자기 자신에게 굳은 약속을 하나 하게 된다. 당시 상황은 물자와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물마저 부족했다. 한창 성장기의 오드리는 영양실조에 걸렸고 빈혈이 생기고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삼촌은 게슈타포에 연행되어 처형되기도 한다. 그때 오드리가 한 약속은 이랬다. '이 전쟁이 끝나면 다시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불평하지 않겠다.' 어딘가에 더 불행한 사람이 있고, 그러니 자신은 불평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고, 그것은 일생을 통해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사는 밑바탕이 되었다.

벤처사업가 1세대로 불리는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회장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다. 그는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통과하는데, 공부할 당시가 한여름 복더위였다. 하지만 합격할 때까지는 절대로 대문 밖을 나서지 않겠다고 자기 자신과 약속한 터라 꼼짝없이 공부만 했다. 그런데 하루는 집 담장 너머로 싸움 구경이 난 것을 알게 되었다.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약속을 깰 수가 없었다. 그때 그는 싸움구경도 하고, 자신과의 약속도 지킨다. 즉 대문 안쪽에 발을 두고 고개만 내밀어 싸움구경을 했던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느냐 싶지만, 발까지 밖으로 나가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그때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면 오늘날의 비트 컴퓨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약속을 지킬만한 기억력은 있어야 한다


"아내와 나는 오래 전에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서로에게 얼마나 화가 나 있든, 우리는 이 약속을 지켜왔죠. 그 약속은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 상대방은 듣는 것이었습니다. 둘 다 소리를 지르는 건, 의사소통이 아니라 소음과 마음의 동요를 자초할 뿐이니까요."

오페라 가수인 얀 피어스가 말한 내용으로, 50년간의 결혼 생활이 순탄하게 지속된 비결이다. 바로 약속 하나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이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디오니소스는 어머니 세멜레를 구하기 위해 지하세계로 찾아간다. 거기서 그는 길을 찾기 위해 프로심누스라는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 대신 조건이 있었다. 프로심누스는 자신과 성관계를 맺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마침내 디오니소스는 하데스로부터 어머니를 구해 올림포스 산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프로심누스는 이미 죽고 없었다. 그래도 디오니소스는 약속을 지켜야 했다. 그는 무화과나무 막대기를 남근 모양으로 깎아 한 쪽 끝을 무덤에 꽂았다. 그리고는 남색 행위를 흉내 내어 약속을 지킨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는 왕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유령들이 등장한다. '약속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검 앞에서는 그 거친 유령들도 꼼짝하지 못하고 결국 오래 전 약속을 지켰고, 비로소 한 줌의 먼지로서 사라져갈 수 있었다.

세상은 우리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라고 재촉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세상의 눈치를 보기 전에 말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시간을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또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폴레온 힐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 다른 사람의 존중을 얻는다고 말했다.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고 약속하면 반드시 그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혹은 리더들은 실천을 통해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왔기 때문에 모두들 그들을 길잡이로 삼고 싶어 한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꿋꿋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갈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존중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발췌: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글 : 김승일(khansaid@empal.com)
출처: 석세스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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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편집부 (석세스파트너사펴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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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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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위인들의 약속에 대한 믿음은 보통이 아니네요.
    저도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편이긴 하지만 가끔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핑계로
    깨버리기도 합니다.
    좋은 말씀에 다시 마음을 다 잡아야겠습니다.

    2010.05.08 14: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약속과 믿음...참 중요한 단어들인듯해요...
      지키기도 힘들고..한번 어긋나면...맞추기도 힘든듯 하구요....

      2010.05.09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2. 사회는 평판이죠,,, 무서운 겁니다, 약속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며...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10.05.08 16:37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이 얘길 들으니 저도 신용 안지킨게 있나 살펴보고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 ^

    2010.05.08 1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아요. 신용은 진짜 중요한거 같아요,. 지금 많이 느끼고 있어요

    2010.05.09 15: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다 대단한 분들이지만 정문술 회장님이나 안창호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네요 --;;;

    2010.05.10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