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2010.07.26 09:28







정년퇴임하신 선생님의 선물












 


 

초등학교 1학년 둘째아이의 담임선생님께서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정년 퇴임을 하셨습니다.

워낙 활동적이시고 매사에 적극적이셔서 그런가

정년 퇴임하실 나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2학기가 되면 새로운 선생님께서 부임하실거라고 합니다.

 

학기초에 아이가 학교에 갔다 오더니

"선생님께서 화분 가져오라시던데요??"

하더군요.

학기초니까 뭐 환경미화 같은 이유로 화분을 가져오라고 하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니

그냥 빈 화분이거나

아니면 꽃씨를 심어서 화분을 가져오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학부모지만 학교 생활에 그닥 적극적이지(?)않은 저는

솔직히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어쨌든 아이가 원하는대로 화분에 집에 있던 과꽃씨앗을 좀 넣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사실 별로 신경쓰지않고 몇달이 지났습니다.

방학식을 하면서 아이는 사물함 정리도 하고

화분도 집에 가지고 왔더군요.

화분을 자세히 보니 아이의 이름과 꽃이름,심은 날짜등을 선생님께서

꼼꼼히 적어서 붙여주신 흔적이 보이더군요.

과꽃은 성장이 좀 느리다고 선생님의 분꽃씨앗을 함께 심어주시고

꽃이 많이 자라자 버팀목도 손수 해 주셨더라구요.

아이들과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것을 해주시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생일이면 생일축하 글과 공책도 선물로 주시고

착한아이 스티커를 많이 모아도 공책 선물을 주시고

어린이날도 손수 사진을 찍어서 편지에 넣어 주시던 분이십니다.

 

퇴임 하시던날 아이들과 과자파티도 열어주시고

아이 한 명 한 명 모두 꼬~옥 안아주셨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공부했던 학습지 화일 뒤에

장문의 편지와 늘 건강하기를 바라고

사랑한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퇴임 소식을 뒤늦게 알아서

며칠전에 아이 학교 보내며

감사 인사 드리고

작은, 아주 작은 선물 드리고 왔습니다.

 

왠지 너무 서운하고...

저렇게 열정적이신 분께

정년 퇴임이 좀 더 연장되면 어떨까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요즘 신문기사를 보면

가끔...

올바르지 못한 교육자들이 등장해서 얼굴이 찡그려지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 같은 분만 있다면

그럴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날때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한 선생님을 만날때도 있겠지요.

선생님 탓만 하지 말고 저도

좋은 부모, 좋은 학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따라

문득 선생님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Posted by 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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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새 교육계가 이런저런 말로 시끄럽지만,,,
    저런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그나마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원 평가제로 짜를 생각보다 이런 분들 남길 생각을 해야 할텐데...

    2010.07.26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음....맞아요....중요한 말씀하신듯 하네요...
      평가제도자체가 나쁜게 아니고 그걸 평가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인데...어떤것이 우선인지 모르겠네요...에효...

      2010.07.26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런 선생님만 계시면 정말 마음놓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걱정도 안들텐데...
    아무튼 좋은 선생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신다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겠습니다...

    2010.07.26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선생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시네요.~~~저런 분이라면 아이를 믿고 맡겨도 좋을 듯~~~
    복돌님...

    블로거 모임 공지했습니다. 시간되면..함 확인해주세요.~

    2010.07.26 1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은사님이 생각이 나는게 하시는군요,, 아마도 모두 정년퇴임을 하셨겠죠,...

    2010.07.26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멋진 스승이네요.
    부모에게 마음이 전해질 정도면,
    아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분들것만 같습니다.^^;

    2010.07.26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네 이런 분들만 계시면 자식 가진 부모들이 참 안심되고 고마울듯 해요...^^
      이렇게 좋은분들이 훨씬 많은데..가끔 이상하신 양반들이 문제죠..^^

      2010.07.26 16:55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중학교1학년때 손수 제 아픈부분을 잘 알아차려 주시던... 손수 자필 편지까지 보내주셨던 선생님이 가끔 보고 싶어 집니다.
    선생님은 지식뿐만하니라 성인이되어서의 정서의 기본토대도 만들어 주는만큼 선생님의 역활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철없던 학창시절에는 그저 수업 짧게 끝내고 야단 안치는 선생님이 최고라 생각할 수 밖에 없던 철없던 시절이였지만,
    성인이 된 후 기억에 남는건 좀 많이 귀찮게 했던 선생님들 이네요
    좋으신 분이 복돌이님자녀의 첫번째 담임이신게 다행이네요
    요즘 별 희안한 선생님들이 많아서..

    2010.07.26 17:37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개인적으로는 사실 선생님에 대한 추억은 없습니다.
      안좋은 기억뿐이죠...
      심지어는 가장싫어하는 직업과 사람들이기도 했죠...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면서...아이들선생님들을 뵙고...
      좋은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그래서 생각도 조금씩 바뀌고있죠...
      몇몇은 안좋은 양반들때문에....안좋게 비춰지는경향도 있는듯 하구요..^^

      2010.07.27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7. 평생 만나기 힘들지도 모를 멋진 선생님을 만나셨네염....
    저의 친구어머님도..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셔서...정든학교를 떠나시는걸..너무 섭섭해 하시던뎅....

    2010.07.26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었군요^^ 정년퇴임하신다니... 아쉽고 안타까워하는 학생들 많겠어요..

    2010.07.26 19:1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