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다시 주어지는 1년의 시간

Alice in Wonderland: White Rabbit - Who Killed Time?
Alice in Wonderland: White Rabbit - Who Killed Time? by Brandon Christopher Warren 저작자 표시비영리








다시 주어지는 1년의 시간




중세 유대교의 신비주의인 '카발라'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평생 동안 할 수 있는 말의 양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 신이 각자에게 일정량의 말을 나눠준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말을 다하면 수명도 다하게 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평생 동안 먹을 음식의 양도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양을 다 채우면 역시 삶을 마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식은 건강을 해치고 오히려 소식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것을 보면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식탁 앞에서 말하면서 먹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삶을 열심히 소비하고 있는 것과 같은 행위이군요.

 

먹는 것은 안을 채우는 행동이고, 말하는 것은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행동입니다. 올바른 것을 절제하여 먹지 않으면 안은 건강하게 채워질 수 없고, 안에 있는 것을 올바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오해를 사게 될 것입니다.

 

한 존재가 받아들이는 것은 단지 음식만이 아니고, 내보내는 것 역시 말만은 아니지요. 우리의 오감을 통해 많은 것들이 드나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시간 위에 펼쳐지는 것입니다.

 

한 해에 각자 얼마나 먹고 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미리 알 수 없습니다만, 한 해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지는 아주 명확합니다. 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말하고 먹을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 시간을 뭔가로 아주 촘촘히 채워 넣을 수도 있고, 듬성듬성 흘려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시간을 뭔가로 꽉 채워 넣는다고 해서 바람직하고 빈 공간이 많다고 해서 게으르게 사는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빈 공간이 뭔가 차 있는 공간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먹을 것으로 몸을 가득 채우기보다 자꾸 비워두는 편이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창의력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말을 끊임없이 하기보다 이따금씩 침묵 속에 있는 편이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할수도 있지 않을는지요. '텅 빔'마저 의도한 대로 채워 넣는 것, 이것이 바로 시간을 제대로 쓰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12월에 우리는 '벌써 1년'이라는 노래 제목을 떠올리고, 1월에는 '다시 1년'이라는 생각으로 한 해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우리가 먹고 있지 않아도 말하고 있지 않아도, 시간은 착착 정해진곳으로 흘러갑니다.

 

이제 1월에 임해서 여러분은 한 해의 시간을 디자인할 준비는 다 끝내 놓으셨나요?

 

 

발췌: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글: 조원기(
wk@happyL.kr)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 - 생각비행의 설득의 스토리텔링  (40) 2011.01.13
스컹크의 멸종  (24) 2011.01.08
발견의 비결  (18) 2010.12.27
혁신의 원동력  (12) 2010.12.18
각자 보이는 대로  (15) 201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