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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비틀즈를 성장시킨 것


The Beatles, Abbey Road
The Beatles, Abbey Road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비틀즈를 성장시킨 것





존 레넌이 열아홉 살 때, 비틀즈는 독일 함부르크의 어느 클럽에서 간신히 연주 일거리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함부르크는 여기저기 총성이 울려 대고 갱들이 활개 치는 범죄 도시였다.


 


이 시절 식사는 점심 때 우유를 끼얹은 콘플레이크 한 그릇이 전부였다. 하룻밤에 10~12시간을 무대에 서야 했고, 화장실을 대기실로 써야 했으며, 숙소는 근처 영화관에 딸린 창고였다. 클럽을 찾은 손님들은 음악에는 관심이 없는 거친 사람들뿐이었고, 개중에는 전과자도 있었다.


 


그런 생활을 한 지 다섯 달이 되어가는 어느 날, 조지가 열여덟 살이 안 되었다는 사실이 들통 나 체포되어 나라밖으로 추방된다. 설상가상으로 숙소로 사용하던 영화관에서 폴이 성냥을 긋다가 작은 화재 소동이 나면서 방화용의자로 몰려 추방된다.


 


이렇게 해서 비틀즈는 고향인 영국 리버풀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의기양양하게 향했던 독일이었건만, 유명해지기는 커녕 그들의 귀향은 참담하기만 했다. 실의에 빠진 이들은 자신감을 잃었다.


 


귀국 후 존은 여자친구에게 "비틀즈는 이제 끝났어 ..."라고 말했을 정도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훗날 천재라고 불리게 될 폴조차도 이때는 허탈해하며 집에서 빈둥거렸고,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고 마지못해 취직한다. 폴은 트럭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일을 시작했지만, 2주 만에 해고되었다. 전기 코일을 감는 일도 해봤지만 다른 직원이 하루에 열 개 이상 처리할 때 한 개 반밖에 하지 못할 정도록 일솜씨가 서툴렀다.


 


이때 끝까지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멤버가 있었으니 바로 조지 해리슨이었다. 조지는 폴과 존을 찾아가 다시 밴드를 하자며 연신 독려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1960년 12월 27일. 비틀즈의 전환점이라고 일컬어지는 날이다. 리버풀 북쪽 리더랜드 타운홀에 선 비틀즈. 폴이 <롱 톨 샐리>를 노래하자 커다란 환호가 일면서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더니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며 무대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밑바닥 생활을 경험했던 함부르크에서 다섯 달 동안 고된 연주 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음악이 극적으로 진화했던 것이다. 존은 이렇게 회상했다.


 


"비틀즈가 비틀즈로 성장한 것은 리버풀이 아니라 함부르크에서였다. 함부르크에서 우리는 진정한 록밴드로 성장했다. 내리 열두 시간을 연주하면서 말도 통하지 않고 심지어 음악 따윈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를 배웠다. 힘든 날이었다. 그렇게 혹독한 지옥 같은 생활, 아니 그보다 더 못한 날들 속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었다."


 


 



발췌 : 앞서가는소수/ 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 자기계발 - 시삽메일

참고도서 :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저자
히스이 고타로,시바타 에리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03-1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좌절을 딛고 일어선 명사 30인이 들려주는희망과 위안, 용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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