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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성공하는 리더의 비전 만들기


성공하는 리더의 비전 만들기

 

 

리더의 가장 큰 역할에 대해 대부분은 ‘명확한 비전 제시’를 첫 번째로 든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전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하는 리더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비전의 의미나 중요성을 알면서도,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전이 명확하지 않거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어려워, 구체적인 그림을 잘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백호와 장풍이 ‘드림 왕국’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둘은 오랜 조사와 연구 끝에 세상속에 있지만 세상과 떨어져 있는 ‘드림 왕국’에 대한 정보와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생각만 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전설속의 왕국이었다.

 갖은 고생끝에 둘은 ‘드림왕국’을 찾아냈고, 드디어 그 입구에 다다랐다. 이제 입구만 지나면 그때부터는 마음속에 그리기만 하면 모든 게 그대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단은 편히 쉴 집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곧바로 두 사람앞에 예전에 살았던 허름한 집 한 채가 세워졌다. 근사하고 으리으리한 집을 생각했으나, 평소에 고가로 분양되는 집이나 특급호텔에 관심을 갖거나 둘러본 적이 없어서인지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그림이 없었다. 이번엔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생각했다. 그러자 눈앞에 자장면과 단무지, 비빔밥과 반찬 몇 가지가 차려졌다. 자장면은 백호가 비빔밥은 장풍이가 생각해 낸 것이었다. 둘은 자신이 생각해 낸 음식을 앞에 놓고 머쓱해 하며 다음에는 정말 멋진 생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적당히 배가 부르자 적적해진 둘은 멋진 여자 친구를 만들어 서로에게 자랑하기로 했다. 한참을 고민하며 생각을 마치자 눈앞에 키작고 나이들어 보이는 두 명의 뚱뚱한 아줌마가 나타났다. 마음속엔 잘 빠지고 귀엽고, 예쁜 모델을 생각했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을뿐더러 용기도 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실망과 한계를 느끼며 동시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두 명의 아줌마는 백호와 장풍의 집사람이었으며, 둘은 ‘여기서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낫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꿈(dream)에선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 유명 스포츠 스타나 모델, 영화배우가 되거나, 로또에 당첨되지 않더라고 한순간에 부자가 되어 고급차를 몰며 자신의 부를 과시 할 수 있다. 또한 단숨에 혁혁한 성과를 올리는 리더나 경영자 역시 될 수 있다. 꿈을 꾸는데는 노력이나 대가가 필요 없다. 복잡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으며, 치밀한 준비는 더더욱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꿈을 꾼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단숨에 부자가 될 수 없으며, 유명인이 될 수도 없다. 특히나 경영자나 조직의 리더는 오랜 준비기간 없이 생각만 한다고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더더욱 아니다.

 리더는 꿈을 한없이 크게 가질 수 있지만, 현실화하기 위해선 구성원들이 가진 종합적인 역량을 근거로 조직의 이념에 부합되는 그림, 즉 구체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결과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그려 내는 게 중요하다. 결과가 공유되고 선명한 비전일수록 구성원들은 조직이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그 목표를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열정적인 힘을 발휘해 성과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리더가 어떤 비전을 만들어 내야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집중시켜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까?


 첫 번째, ‘가슴이 뛰게 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리더가 해야 할 첫 번째 역할이다. 모든 조직은 이념에 근거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비전이 없거나 불명확한 조직은 뚜렷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훌륭한 비전은 가슴이 먼저 느낀다. 누군가 “당신 조직의 비전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할 경우, 30초 이내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 비전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구성원들 모두가 원하고 그것을 간직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도전적이며, 대담한 목표를 담고 있는 비전은 가슴에 와 닿으면서 가슴을 뛰게 한다. 가슴이 뛰는 정도에 따라 구성원들의 의욕과 에너지의 집중도는 달라져, 조직의 목표에 도달하는 시기와 성과는 달라진다.

 가슴이 흥분되지 않는 비전은 구성원들의 의욕을 끌어올리고,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죽은 비전이다. 에너지를 느낄 수 없는 비전은 더 이상 비전이 아니다. 비전을 보고도 적당한 만족감만 있거나 무감각하다면 가슴이 뛸 때까지 다시 설정해야 한다.

 두 번째, 구성원들이 열정과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좋은 비전은 가슴에 와 닿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내용으로, 조직의 비전은 곧 구성원들의 비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은 이를 통해 비전을 잊지 않고 간직하며, 자신들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 또한 비전은 크고 어렵고, 대담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숨은 열정을 끌어내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조직의 현재 능력과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세 번째, 꿈 따먹는 비전은 최악의 비전이다. 비전은 말 그래도 그림이다. 조직의 미래 모습이며, 구성원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놓인 상황을 기반으로 원대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현실에 토대로 한 그림이어야 한다. ‘꿈 따먹는 비전’은 믿고 싶고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막연하게 구성원들의 욕구를 자극시켜 그들의 심장을 쿵쾅 뛰게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루어 질수 없다. 이는 보물이 있다고만 하면서, 보물지도를 보여주거나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일단 보물을 찾아 떠나자고 재촉하는 것과 같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제시하는 것은 결코 비전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일순간의 허기를 면하게 할 수 있지만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어, 종국에는 실망과 불신만 조장한다. 비전을 이야기 할 때는 반드시 리더의 신념과 노력, 의지뿐만 아니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과,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를 반드시 제시해 주어야 한다.

 네 번째, 공유되지 않은 비전은 비전이 아니다. 비전은 개인이나 조직이 미래에 되고 싶거나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다. 즉, 조직 구성원들의 꿈과 희망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낸 조직의 비전은 구성원의 능력 신장과 연계되어 헌신과 몰입을 이끌어 낸다. 그러므로 리더는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비전을 공유하는 노력을 통하여 공유된 목표와 결과에 대한 비전실현의 가능성을 높여가야 하는 것이다.

 리더는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크고 대담한 미래 비전’을 만들어내고 그 비전을 통해 구성원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구성원들의 가슴이 뛸수록 구성원들은 이를 공유하여 한 방향으로 매진함으로써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꿈꾸기 힘든 위대한 성과를 창출한다. 그렇다면 성과를 낼 수 있는 확실한 비전을 만들기 위해 리더는 어떤 사고를 해야 하는가?


 생각의 틀을 바꾸고 담금질하라.

 어느날 국화빵 기계가 자신이 구어내는 국화빵보다 잘 팔리는 건너편의 붕어빵 대해 생각했다. 비교해 보니 자신이 구워내는 빵은 국화꽃을 닮지도,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아 잘 팔리지 않는 반면에 붕어빵 기계에서 구어내는 빵은 모양도 진짜 붕어 같은데다 앙꼬까지 들어있어 손님들이 붐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국화빵 기계는 이제부터는 국화빵 대신 붕어빵을 구워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열심히 붕어빵을 생각하며 빵을 굽기 시작했다.

 붕어빵을 생각한다고 해서 국화빵 기계에서 붕어빵이 나왔을까? 제아무리 붕어빵을 생각해도 나오는 건 국화빵일 뿐이다. 빵을 찍어내는 틀 자체가 국화빵이기 때문이다. 붕어빵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국화빵 기계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한가지뿐이다. 바로 국화빵 기계의 틀을 붕어빵 틀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화빵 기계는 먼저 자신을 용광로에 녹여야 할 뿐 아니라 수차례의 담금질에 대한 고통을 걸쳐야 한다. 게다가 붕어빵 기계의 틀로 찍혀 나오는 압력의 고통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된다.

 리더가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생각의 틀을 바꿔야만 한다. 그 틀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의 담금질 과정을 거치는 것은 물론이다. 리더가 조직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문제와 난관들은 생각의 틀을 바꿔줄 용광로이다. 용해되어 담금질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고 비로소 국화빵에서 붕어빵을 구워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려라

 비전이 없는 조직에서 이루어 낼 수 있는 성과는 거의 없다. 미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으면 구성원들은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불안해 하기 때문에 리더는 조직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려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이념과 핵심가치,목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상상하고 꿈꾼다. 또한 조직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해 갈 수 있도록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구체화 시키며 비전과 목표를 명학한 그림으로 그려내야 한다.

 이를위해 조직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 트랜드에 대한 정보수집에 시간을 활애 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인식시켜주고,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비전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구성원과 공유하는 것은 그림조각 맞추기와 비슷하다. 조각 맞추기를 시작하기 전에 완성된 그림을 미리 보면 흩어진 조작 하나하나를 맞춰가는 것보다 훨씬 쉽게 그림 조각을 맞출 수 있다. 리더는 각각의 조각에 연연하고 직접 맞춰갈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쉽게 퍼즐을 맞춰갈 수 있도록 완성된 그림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코이라는 일본 잉어는 어항에 넣어두면 10센티미터 까지 밖에 자라지 않지만, 연못에 넣어두면 15∼25센티미터까지 자란다. 놀라운 것은 커다란 강 속에서는 120센티미터까지 자란다는 것이다.

 리더에게서 조직의 비전이 명확하면 조직의 자원과 장점이 능력이상 발휘되어 조직의 질이 바뀐다. 명료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은 허황된 꿈과는 다르며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성공나침반 그 이상의 것이다.

 목표가 없는 조직은 성과가 없다. 그러나 리더에게 비전이 없다면 그 조직은 정말로 비전이 없다. 꿈꾸지 않고 조직과 환경과 변화에 대한 모든 것을 확실하게 이해한 다음 합리적이로 비전을 그릴 수 있는 열정과 조건을 갖춘 리더, 조직에선 바로 그러한 리더를 필요로 한다. 

 

 

**   글: 이성식(anacro@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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