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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시나이 반도의 협상


Israel, Sinai Peninsula and Jordan, 1967 by cod_gabriel 저작자 표시





시나이 반도의 협상

 

1967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에 전쟁이 벌어졌눈데 불과 6일 만에 이집트가 항복하고 양국은 휴전에 들어갔다. 이 전쟁에서 이집트는 항복했을 뿐만 아니라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시나이 반도를 이스라엘에게 고스란히 빼앗겼다.


 

그 후 양국은 휴전이라는 불안한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양쪽 모두 평화협정을 간절히 원했으나 이 협상은 단 한가지 문제때문에 결과를 보지 못했다. 바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나이 반도의 처리 문제 때문이었다.


 

양쪽 모두 시나이 반도를 반환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했다. 문제는 어느 정도나 반환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이집트는 전부를 원했지만 이스라엘은 일부만 반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은 타결되지 못한 채, 결국 1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1978년, 양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때 중재를 맡은 주역은 유능한 변호사 출신으로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을 맡고 있던 사이러스 밴스였다. 그는 능숙한 협상가답게 곧바로 이 협상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즉, 양측이 내세우고 있는 요구보다는 그들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고,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밴스는 양측의 욕구를 먼저 파악했다. 이집트는 왜 그렇게 100%를 고집하는 것일까? 사실 시나이 반도는 그다지 쓸모있는 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가 이 땅을 고집한 것은 명예 회복을 원했기 때문이다. 11년 전, 불과 6일 만에 항복하는 바람에 이집트 국민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정권의 위신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잃어버린 땅을 고스란히 찾지 못한 채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국민 앞에 도저히 위신이 서지 않는 일이라고 이집트 정부는 생각했다.


 

이스라엘이 원한 것은 완충지대였다. 만약 이집트가 다시 침공해 올 경우, 시간을 벌기위한 지역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완충지대 역할을 할 만큼의 땅은 양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나온 해결책은 이랬다. 땅은 전부 반환하되, 그 땅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두어 완충지대의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자국 군대를 그곳에 주둔시키는 것보다 더 강한 완충지대가 생기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11년을 끌어온 협상이 무난히 타결되었다.



 


발췌: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참고도서: 협상의 10계명(전성철,최철규,웅진윙스)

협상의 10계명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전성철 (웅진윙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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