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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우리는 길들어 있다.

354/365 off the beaten track
354/365 off the beaten track by obo-bobolina 저작자 표시비영리



우리는 길들어 있다.

 

 

미국 표준 철도의 철길 너비는 정확히 143.5센티미터다. 숫자가 딱 떨어지진 않지만, 영국에서 철도를 이렇게 만들었고, 이를 영국 사람들이 미국에 그대로 적용했다. 그렇다면, 영국에서는 왜 철길 너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철도의 전신이랄 수 있는 광산의 궤도를 만든 사람이 똑같이 143.5센티미터로 철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차 궤도는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마차를 만들 때 썼던 것과 같은 도구와 자를 사용해 광차 궤도를 만들었기 때문인데, 당시 마차의 바퀴 간격이 143.5센티미터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마차의 바퀴 간격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영국의 옛 도로 가운데 바퀴홈이 있는 몇몇 장거리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의 폭에 맞추어야 바퀴가 온전할 수 있었다. 이 도로의 폭이 바로 143.5센티미터였다. 이 도로는 수천 년 전에 로마 제국 사람들이 영국에 와서 처음 만들었고, 이때 건설된 도로가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다. 당시 로마 전차가 이 도로에서 처음으로 홈을 만들었고, 이 간격이 143.5센티미터였다.

 

왜 로마 시절에는 이 간격을 채택했을까?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로마 제국 전차의 바퀴 간격이 이 너비가 되어야 전투 말  두 마리를 달기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표준 철도의 철길 너비 143.5센티미터는 로마 제국 전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점에서 길든 채 살아간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뜻대로 선택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주어진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물론 길든 채 살면 최소한 안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자유의 참맛을 알지 못한 채 안전하게 삶을 떠나게 될 뿐이다.

 

참고도서: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앤디 앤드루스, 세종서적)
발췌 : 앞서가는소수 - 시삽메일(이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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