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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죽음에서의 귀환


“해봤니? 첫경험” - 홍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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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의 귀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마이다크네의 유대인 수용소에 아돌프라는 사람이 포로로 잡혀 있었다. 다음날 유대인 학살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그는 반쯤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수용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죽는 일보다 더 두려운 일이 있었으니, 그가 죽고 나면 홀로 남을 아내였다.


그는 주머니에서 아내와 찍은 사진을 꺼내 보았다. 사진 아내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그 사진을 태워버릴 생각으로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서 그었다. 하지만 몇 번을 그어도 성냥에 불이 붙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에게 물었다.



"혹시 성냥 있소?"


병사는 흘끗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못들은 척 했다. 아돌프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미안하지만 성냥 있으면 한 개만 주시오. 딱 한 개만이라도..."


그러자 병사는 귀찮다는 얼굴로 다가와서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라이터를 켠 순간 차갑고 어두운 감방에 한 줄기 빛과 온기가 찾아들었다. 아돌프는 조심스럽게 사진을 꺼내들고 천천히 라이터 불로 가져갔다.



"지금 뭐하는 거요?"


병사가 황급히 그의 손에 들린 라이터를 낚아챘다.


"어차피 내일 죽을 건데 갖고 있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래서 태우려고요."


아돌프의 목소리는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사진 내가 한번 봐도 되겠소?"


아돌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떨리는 손으로 병사에게 아내의 사진을 건넸다.


"아내가 참 미인이오. 사진만 봐도 둘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 것 같소."


병사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사진 한 장을 꺼내 아돌프에게 건넸다.


"여기 오기 전 약혼녀와 함께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오. 벌써 2년이나 못 만났지만, 매일 날 위해 기도하는 그녀를 느낄 수 있소."


두 사람은 그렇게 처지도 잊은 채 서로의 아내와 약혼녀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돌프가 병사에게 말했다.



"전쟁이 끝나면 당신은 약혼녀를 만나러 갈 수 있겠군요. 당신이 무사히 그녀 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늘나라에서 빌어주겠소."


그의 말에 병사는 측은한 눈빛으로 아돌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뭔가를 결심한 듯 조심스레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감방 문을 여는 것이 아닌가! 병사는 그에게 몰래 빠져나가라고 손짓했다. 아돌프는 병사의 도움으로 뒷문을 통해 무사히 수용소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시 자유를 찾은 아돌프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그는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내일이면 죽을 목숨인 그가 다시 자유의 몸이 되다니! 그는 자신에게 온정을 베풀어준 병사의 미소를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었다.




발췌 :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참고도서 : 경험의 힘(웨이지엔리, 봄풀biz)

경험의힘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웨이지엔리 (봄풀출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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