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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음식

집나간 입맛 돌아오는 오이김치



 

 



아직도 냉장고에는 지난겨울 어머니께서 담궈주신 김장김치가 있다.

아주 미미하게 남아있긴 해도...^^

김치 볶음밥을 하거나 김치찌개를 할 때 별다른 양념을 첨가하지 않아도

좋은 맛을 내주는 묵은김치...

하지만 걍 밥과 먹기엔 이젠 좀 뭐랄까...

싱싱함이 없어서 조금 서운한 맛??

겉절이 쓱싹 무쳐 밥 한그릇 뚝딱해도 좋으련만

배추값이 이건 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니...

 

오이도 사실 꽤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지만

손주 생각하는 어머니 맘에는 미치지 못했나보다.

변덕스런 날씨로 콧물 줄줄 흘리며 입맛을 잃은(?)

손주를 보시더니 오이 송송 썰어 쪽파 넣고 금새

이렇게 맛난 오이김치를 무쳐 주신다.

아이 먹기 편하라고 오이를 가르지 않고 썰어서 담그신다.

아이가 오이를 워낙 좋아해서 생오이도 고추장에 잘 찍어먹곤 하는데

그 모습이 기억에 남으셨나 보다.

 

아이가

"할머니 오이김치는 세상에서 제일 새콤하고 달콤하고 시원해요"

 

어머니 입가에 함박꽃이 핀다.

"여름되면 현이 좋아하는 오이피클도 담궈줄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대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