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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친구같은 자동차를 폐차하며 ...








친구같은 자동차를 폐차하며 ...


 
 



10년하고도 몇년을 더...부모님의 발이 되어준 자동차입니다.
10년,20년 심각한 고장만 아니라면 언제까지나 평생을 같이 하고픈 친구같은 존재죠.

하지만 30만km를 달리고 달리던 친구가 쓰러지고 말았네요.

조금씩 손질해가며 썼지만 이제는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고장나서 어쩔수 없이 멀리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발이 되어주기엔 너무 늦어버려서

이세상에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소모품인양 차를 자주 바꾸는 일부의 사람에겐 뭐 그리

대단할까 싶기도 하겠지만 부모님 마음은 그게아니었나 봅니다.

폐차장에서 나오신 아저씨의 견인차에 끌려가는 차의

뒷모습을 보시고 눈물을 닦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동물이나 식물이었다면 황토방 뒷마당에 조용히 묻어주면 좋으련만

덩치도 큰 녀석이고 또 처리해야할 부분이 있는 녀석이라 어쩔수 없이

보내시면서 마음이 내내 안좋으신것 같습니다.
 

 

새 차가 집에 오던날

복식이가 차를 보고 어찌나 짖어대던지...^^;;;

아버지 얼굴 한 번보고 차 한 번 보고 또 반복하고...^^

오늘은 좀 덜 짖나 모르겠네요.

내 친구 어디갔냐고 짖는걸 제가 못알아듣는건지도 모르지요.

새로운 친구랑 복식이랑 어서어서 정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가는 것이 있으면 새로 오기도 하고 그런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