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포기를 몰랐던 어머니


(im)possible - 282/365
(im)possible - 282/365 by morberg 저작자 표시비영리








포기를 몰랐던 어머니





어머니는 전쟁 중에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큼성큼 헤스턴 비행장으로 걸러가서 말했다.

"여기에 취직해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돌아온 대답은 상상한 그대로다.

"지금 장난하오? 비행기 조종사가 되려면 우선 남자라야 합니다. 그러니 당신은 무척 어렵겠구료."

 


조롱 섞인 냉랭한 대답을 듣고 돌아온 어머니는 낙담하고 포기하는 대신, 즉시 가죽 항공 재킷과 헬멧을 구했다. 어머니는 미인이었고, 무대에서 무용을 하셨던 분이다. 그런 어머니가 여릿한 몸매를 펑퍼짐한 재킷으로 가리고, 긴 금발을 헬멧 속에 감추셨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굵고 거친 목소리를 연습한 후 다시 비행장으로 돌아가 원하던 일자리를 얻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항공법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신입 조종사를 가르치기까지 하셨다. 어머니에게 배운 젊은이들은 브리튼 전투에서 전투기를 몰고 활약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후에 어머니는 여승무원이 되고자 하셨다. 당시에는 여승무원이 되려면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야 했고, 간호사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 두 조건 중 어느 것 하나도 맞지 않았던 어머니는 자신의 방식을 선택했다. 항공사에 일하는 야간 당직자를 설득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머니의 과거 전력을 잘 아는 그는 윗사람들 몰래 여승무원 리스트에 어머니의 이름을 올려주었다. 어머니는 곧 업무능력을 인정받았고 정식 여승무원이 될 수 있었다.

 


여전히 스페인어를 몰랐고 간호사도 아니었지만, 어떤 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기 지와 재치가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머리속에나 가슴속에 품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 집 쓰레기통에는 어머니가 버린 '불가 능'이란 단어가 가득 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모두 '어머니처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발췌 :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참고도서 : 발칙한 일 창조 전략(리처드 브랜슨, 황금 부엉이)


발칙한 일 창조 전략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출판 : 황금부엉이 2010.05.13
상세보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의 벌레  (26) 2012.08.09
병원장의 결정  (22) 2012.08.08
부부의 금덩이  (26) 2012.07.06
식물을 죽이는 우파스 나무  (16) 2012.07.05
바닥 돌의 불평  (18)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