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을 것만 같았던 가을운동회
-.제가 더 즐거웠습니다.^^
가을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참 맑은 날이다 싶었는데
운동회까지 열리니 날짜를 참 잘 선택한 것 같네요.^^
전에 큰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한 번도 운동회를 한 적이 없었는데
전학오고 처음 운동회를 하게 되었네요.
둘째 아이도 1학년이라 누나와 같이 처음 운동회라는 것을 했네요.
어릴 적 운동회하면
제일 먼저 하늘에 매달려 있는 만국기가 생각났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만국기가 하늘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애국가와 교가도 부르고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도 있으시고...
그래도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잘 서있습니다.^^
지구를 들어라 게임입니다.
친구와 둘이서 협동심을 발휘해서
공을 조심조심 들고 옮기는 게임입니다.
빨리 하려다가 공을 떨어뜨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조심조심 모두들 열심히 했습니다.^^
운동회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달리기입니다.
뛰다가 넘어져서 우는 아이도 있고
등수에 들지 못해 서운해 하는 아이도 있지만
모두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등수에 들지 못해 공책을 한권 받았지만
(1등은 무려 다섯권을 받았다고...^^;;;)
너무너무 뿌듯해하고 행복해하더군요.
집에서 사주는 공책 열권보다 저렇게 상으로 받는 공책 한권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상인것 같더라구요.^^
학년 별로 춤도 추고
응원도 하고 정말 신나는 날입니다.
아이들도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더군요.
저렇게 연습하느라고 매일 학교에서 노력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참 대견스럽더군요.^^
택견회관에서 관장님과 회원분들이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무술시범도 보여주시고 대련도 해주시고...
무더운 날씨에 어린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외국인 분들도 보이더군요.
여기에는 외국인 분들이 그닥 많지 않아서
어르신들이 신기해 하시기도...^^;;;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낚시처럼 낚싯대를 들고 통으로 가시면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세제나 휴지등을 엮어서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너무나 좋아하셨던 코너입니다.^^
휴지 한 개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렇게 한마음으로 게임해서 얻는 물건은 정말 작지만 큰 행복을 안겨주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네요.^^
아이들의 이어달리기도 있었고
학부모들의 이어달리기도 있었습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아(?) 뛰는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고 후회는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어릴적 그때로 돌아간듯 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박터뜨리기입니다.
콩주머니를 열심히 던져서 박을 터뜨리면
즐거운 점심시간이라고 써있습니다.^^
아이들 모두 열심히 던졌습니다.^^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고학년 아이들의 최종 이어달리기 뒤에
몸을 풀어주는 국민체조를 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폐회사를 끝으로 즐거웠던 가을운동회도 끝났네요.
우리 아이들 둘은 백군이었습니다.
서로 틀렸으면 집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을텐데
다행히 서로 같은 팀이라 응원도 같이해서 더 좋아보이더군요.^^
중요한 건 아니지만 청군,백군 중에서 어느팀이 이겼나도 약간은 궁금합니다.^^
답은 아래에...^^
백군이 이겼습니다.^^
하루종일 뙤약볕에 달리기 하고
춤추고 응원하느라고
얼굴이 벌개졌어도 자기팀이 이긴것 하나로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 즐거워했습니다.
요즘 운동회를 안하는 학교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큰 아이만 해도 2년 학교 다닐동안 한번도 운동회를 하지 않았거든요.
운동회 한다고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시고
동네분들도 오시고 못보던 아이들 부모님과도 인사나누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응원할 땐 한마음, 한 뜻으로 응원하고
어떤 게임은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고...^^
처음에 운동회 한다고 할 때 약간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해보고 나니 내년에도, 후년에도...계속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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