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hungry - I'm just greedy by CaptPiper |
문을 열려면 들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어느 눈 내리는 밤이었다. 로버트는 집에 페인트칠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두 해 전 봄날을 떠올렸다. 그는 새벽같이 일어나 집을 나섰다. 그러고는 철물점에 가서 붉은색 페인트 몇 갤런과 나무로 만든 믹싱 스틱, 페인트칠을 할 때 바닥에 깔 천, 페이트라면 한 번만 묻혀도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일회용 페인트 솔을 샀다.
그는 바깥에서 페인트를 혼합한 후 양손에 페인트를 1갤런씩 들고, 겨드랑이에는 바닥에 깔 천을 끼고, 입에는 넓적한 페인트 솔까지 문 채 오리처럼 뒤뚱뒤뚱 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만 사단이 나고 말았다. 로버트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비틀거리면서도 그 어떤 것도 내려놓을 생각은 안 하고 한동안 문과 씨름했지. 내가 고집이 아주 세잖나. 그런데 문을 거의 열었을 때 손에서 힘이 빠지면서 뒤로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말았지. 그 바람에 붉은 페인트를 온몸에 뒤집어썼어."
로버트는 어처구니없다는 웃음을 터뜨리고 내리는 눈을 말없이 보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로버트의 이야기를 곱씹었다.
놀랍게도 누구나 이런 행동을 한다. 식료품을 살 때든, 페인트를 칠할 때든, 누구에게 이야기를 할 때는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한다. 사랑에 대해서도, 진리에 대해서도, 고통에 대해서도 이런 짓을 한다. 아주 간단한 일인데도, 문을 열기 위해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줄 모른다. 집착을 버려야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 간단한 가르침을 배울 기회는 거듭 찾아온다. 문을 열려면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들고 들어가야 할 것만 다시 집어 들어야 한다.
모으고 준비하고 내려놓고 들어가는 것. 이것이 인간이 행동하는 기본 순서다. 실패해도 두 번째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 그러므로 넘어져도 일어나 허허 웃어넘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발췌 : 앞서가는소수/ 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 자기계발 - 시삽메일
참고도서 :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마트 네포,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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