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009.10.28 12:27

Tehran Flickies Gathering, All of Us
Tehran Flickies Gathering, All of Us by Hamed Saber 저작자 표시






세상에서 하나뿐인 당신




도쿄에 가면 특별한 커피숍이 있습니다. 그 커피숍은 비싼 도쿄의 땅 때문에 실내가 넓지는 않습니다. 테이블도 여섯 개뿐입니다. 커피숍의 바깥에는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늘 줄을 서고 있지요. 그곳에서 가장 화려하고 눈에 띄는 곳은 주방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꽤 비쌀 것 같은 커피 잔과 잔 받침이 고객들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고 맙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메뉴판이 없습니다. 테이블 위는 물론이고 벽에도 메뉴라고 여겨지는 게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주문을 받으러 오지도 않습니다. 그 커피숍에서 일하는 이는 오직 주인장 한 사람뿐입니다. 주인장은 새롭게 들어온 사람을 흘낏 쳐바볼 뿐 무얼 드실 거냐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어색하게 기다리다 보면 커피가 나옵니다. 주인장은 직접 들고 온 커피를 테이블 위에 놓고는 말없이 다시 주방으로 향합니다. 일행이 여러 명이면 각기 다른 잔에 담긴 다른 커피가 테이블 위에 놓입니다. 무슨 커피인지도 모르고 손님은 마십니다.


커피 잔은 묵직하면서 투박한 것도 있고, 양감을 살린 화려한 이태리풍도 있습니다. 각각의 잔에 들어간 커피는 색이 약간 다르고 향기도 사뭇 다릅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당연히 입구에서 계산을 치러야 하는데 돈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입구에는 돈 통처럼 보이는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마신 커피의 대가를 스스로 계산해서 돈을 지불하면 된다고 합니다. 시중의 커피 값에 조금 더 보탠 값을 돈 통에 넣었지요.


그 커피숍의 방침은 이렇습니다. 주인장이 손님의 행동거지를 살펴보고 그 손님에게 알맞은 커피를 내놓습니다. 여러 명이 와도 각자 다른 커피가 나옵니다. 옆 사람의 커피 맛을 보려고 하면 주인장이 노여워합니다. "당신을 위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커피를 대접했는데 왜 남의 것에 손을 대냐!"고요.


주인장이 세계 각국에서 정성껏 골라 온 커피잔과 잔 받침은 손님들이 상상보다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무려 천만 원이 넘는 잔세트도 있습니다. 주인장은 손님을 맞이하기 전에 정성을 들여 커피 잔 세트를 닦고 또 닦습니다.


그 커피숍의 영업시간은 하루에 불과 여섯 시간밖에 되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커피를 대접하는 곳은 도쿄에서 그 커피숍 한 곳 뿐입니다.





일본도는 탄소량이 적은 철을 탄소량이 많은 철로 감싸는 독특한 주물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철을 자유자재로 다루려면 높은 열을 내는 연료가 필요합니다. 서양에서는 '코우커스'라는 훌륭한 재료가 있습니다. 코우커스는 석탄으로 만든 고체연료입니다. 가열하면 섭시 1,800도까지 올라가고, 타는 시간도 길어 철을 충분히 녹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옛날 일본에서 연료로 쓸 만한 것은 목탄뿐이었습니다. 목탄은 가열해도 불과 1,200도밖에 되지 않았고, 타는 시간도 짧았지요. 일본인은 이 열악한 재료로 오랜시간 궁리했습니다.


일본도를 제작하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저온에다가 짧은 연소 시간에서는 철이 물렁물렁한 상태이며 불순물이 많습니다. 그러면 표면 가스를 제거한 후 두드려서 얇게 폅니다. 여기에 목탄가루, 석영가루를 더해서 녹이면 탄소가 많아집니다. 이 상태를 '타마하가네'라고 하는데 딱딱하지만 검으로는 약합니다.


다시 목탄으로 반쯤 녹입니다. 그리고 담금질을 합니다. 마침내 강하면서도 유연한 칼이 완성됩니다. 다른 어느 칼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칼이 탄생되는 것입니다. 일본도의 자자한 명성은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으며, 잘 벨 수 있어야 비로소 일본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우리는 완전한 인간이 아닙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완벽을 지향하지만 아직은 미숙한 인간입니다. 미숙하기 때문에,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세상에서 하나 뿐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톨스토이가 쓴 단편 중에서, 왕이 세상의 지혜를 구하려고 스스로 던진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왕이 깨달은 답은 이렇습니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
우리 모두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사람입니다. 밥 먹고 잠자는 것을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행복이나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대신해서 이루어줄 수 없지요. 아무리 다른 사람의 돈이나 미모, 명예,권력을 부러워해도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다르니까요.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돈이나 미모, 명예, 권력은 그들의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지요. 평생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해봤자 내 것이 안 됩니다. 그럴 바에야 내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입니다.

 



발췌: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글: 오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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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