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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차 한잔이 생각나는 수제 나무 찻상








차 한잔이 생각나는 수제 나무 찻상









 

 

시골에서는 요즘이 비교적 한가한 계절입니다.

물론 비닐하우스 등을 하시는 곳에서는 따로 농한기,농번기가 없지만

저희 아버님처럼 걍 밭농사만 소량으로 하시는 분들께는 요즘이

그나마 일손이 덜바쁜 농한기입니다.

 

얼마전까지 이웃님의 원두막 겸 들마루를 지어주시느라

나름 바쁘셨는데 그 댁에 소가 한 마리 있는지라 구제역

옮기면 안되신다고 요 근래 발걸음을 안하고 연락만 주고 받으십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렇게 상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계십니다.^^

 




 


 

 

크기는 혼자서 밥을 먹는 정도이거나

3-4 명이서 차를 마실수 있는 정도의 크기입니다.

뭐 반찬의 가짓수가 많다면야 혼자서도 식사하기

불편할 수도 있고 반찬이 간장밖에 없다면 둘,셋이서

식사도 가능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통나무 한 개로 동그란 상을 다 만들 수는 없고

통나무 두개를 이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음새 가운데 부분에 보이는 것이 나무 못입니다.

아무래도 나무로 못을 해서 넣으면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이긴 합니다.^^

 





 


 

 

저 상을 만드는 나무는 1년여 정도 건조된 나무입니다.

안그러면 나무가 찌그러지거나 좀 틀어집니다.

오래 말린 나무일수록 좋겠지만 걍 집에서 식구들이

쓰거나 가까운 친척들에게 나누어줄 용도의 상이니

나름 간소하게 만듭니다.^^

상을 만들어 놓고도 한, 두달 정도를 더 말린후에

나무에 칠을 해줍니다.


 





 

 

나무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주었습니다.

나무 상 자체를 걍 쓰면 더욱 운치있고 좋긴한데

얼룩등이 베이면 지저분해지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칠을 한 번 해주었습니다.

옻칠을 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로 전문가는 아니고...^^;;;

걍 페인트 가게에서 파는 니스인가 하는 걸로 두어번 칠해 주었습니다.

이제 저 칠이 마를때까지 또 하루,이틀 정도를 기다려주면 됩니다.

 

저희 집에는 아버님께서 저렇게 공들여 만들어주신 상이

큰 상으로 두 개, 작은 상으로 세 개가 있습니다.

덕분에 텔레비전 올려놓는 상이나 거실 테이블 등은

따로 가구점에서 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버님께서 겨울마다 저런 상을 몇 개씩 만들어 놓으시는데

봄되고 여름이 지나면 모두 없어집니다.^^

놀러오신 친척분들, 이웃님들께서 마음에 든다고 가져가시거든요.^^

아버님께서는 그렇게 나눠주시는게 커다란 기쁨이신것 같습니다.

올해는 좀 바쁘셔서 상을 두 개밖에 못 만드셨는데

봄이 지나기도 전에 아마 다른곳으로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