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010.05.21 07:30

2006-12-03 Clean ad infinitum by [ henning ]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반복의 틀에서 벗어나기

 

 

 



같은 선에서 출발해도 멀리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사람이 있다. 나아가는 사람은 뭔가 성취하고 제자리만 도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여기에서 변화형 인간과 제자리형 인간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리형 인간은 왜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로마시대의 한 장군이 황제에게 자신의 직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자신은 중요한 전투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고, 경력도 많으니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황제는 먼발치에 매어 놓은 당나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당나귀는 스무 번도 넘게 전투에 참가했소. 그래도 여전히 당나귀일 뿐이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도는 반복의 심리는 일종의 중독현상이다. 어떤 것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박이나 술에만 중독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반복도 일종의 중독이며, 현재 상황에 붙잡혀 있는 것도 중독이다. 물론 처음부터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안락하고 편안하며 별다른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 속에 자신도 변해야 할 상황이 닥쳤는데도, 그저 머물러 있고자 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서서히 중독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안전함 속에 안락은 사라지고, 그저 두려움에 대항하기 위해 버티기로 전환된다. 그 버티기는 엄청난 힘을 부질없이 소모하고,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세상은 변화 속에 나아가라고 밀어대는데 그걸 막아서려니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는 셈이다. 그저 반복 속에 삶이 흘러가고 마는 것이다.

어느 군부대 최고사령관이 어느 날 자신의 취사병을 새로 뽑기로 했다. 기존의 취사병이 해주는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시를 받은 부관은 1만 명에 달하는 사병들의 이력을 꼼꼼히 살폈다. 그 결과 마침내 적임자를 발견했다. 서울에서도 유명한 식당에서 일했다는 사병이 있었던 것이다. 즉시 그 사병을 사령관의 취사병으로 발령을 냈다. 그 사병으로서는 이제 군 생활이 활짝 핀 것과 같았다. 사령관의 보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남은 군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사령관은 새로운 취사병이 얼마나 맛있는 요리를 해줄 것인지 생각하며 가슴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 취사병이 일했다는 식당은 그도 익히 알고 있는 터였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 취사병의 요리가 올라왔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그다지 맛있지가 않은 것이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요리는 신통치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령관이 취사병을 불러 정말 그 식당에서 12년이나 있었던 게 맞는지 확인하기에 이른다. 그건 맞는 듯했다.

"자네는 무슨 음식을 만들었나?"

"네, 무채 담당이었습니다."

"그럼 자네는 12년 간 무채 하나만 만들었나?"

"네, 그렇습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는 무채 썰기에는 도가 텄을지 몰라도, 제대로 요리할 줄 모르는 취사병이었던 것이다. 식당 경력 12년이 무색하도록 그저 무채만 만든 탓이다. 그에게 조금만 머리가 있었더라도, 사령관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12년 동안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 한순간에 변신하기는 그만큼 어렵다.

기술을 연마하는 데는 반복이 큰 도움이 된다. 반복의 양이 질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아가기 두려워 그저 머물러 있다면, 그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질적인 향상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현대그룹을 세운 정주영 회장은 그다지 노래를 잘하지 못했다. 오래 전 어느날 그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신사동 그 사람'이라는 노래를 무수히 반복하며 듣고 연습했다고 한다. 잠시 후 있을 모임에서 부르기 위해서였다. 그에게 그것은 반복이 아니었다. 음치에게 익숙한 것은 노래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깨려고 했던 것이다.

익숙한 것은 늪과 같다. 편안하게 우리는 바닥으로 잡아 끌어내린다. 침대를 오랫동안 쓰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저절로 내려앉는 것과 같다. 반복에 젖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다. 바닥이 내려앉은 침대는 언제고 새 걸로 갈아주어야 한다.

한 소년이 거리에서 구걸하며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를 본 한 지방관이 소년에게 편히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방법을 일러주었다. 지방관은 소년에게 마을 밖의 나무 아래 앉아서,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지 말라고 했다.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다. 먹을 것과 옷이 들어와도, 그냥 내버려두어 나무 아래 쌓인 채 남아 있었다. 얼마 후 그 지방관은 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전하, 마하트마가 전하의 왕국을 방문했는데, 전하께서는 아직 마하트마를 친견하지 않으셨지요? 그 마하트마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 소유도 하지 않는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러자 왕은 금은보화와 값비싼 옷과 귀한 음식 등을 잔뜩 싸 가지고 소년을 찾아갔다. 그래도 소년은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왕은 가져온 선물들을 그대로 놓고 떠났다.

다시 지방관이 나타나 쌓인 것들을 반씩 나누자고 했다. 하지만 소년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2주 동안 아무것도 구걸하지 않았는데 많은 걸 받게 되었어요. 그러니 평생 아무것도 구걸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받겠어요?" 그 말을 남기고 소년은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일해 부자가 되었다.

그 누구도 소년처럼 빌어먹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소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왜 계속 그렇게 살고 있는가. 그 이유는 그런 삶에 익숙해져서 어느덧 편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소년은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100가지도 넘게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도 그것을 정당화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소년은 이제 반복된 틀에서 벗어났고, 새로운 길을 걷는 법을 익혔다.

직원들을 반복에서 깨운 사람은 뛰어난 경영자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반복에서 깨어난 사람은 삶의 뛰어난 경영자가 될 것이다. 그것은 얼마나 경제적인 부유함을 얻느냐와는 상관없다. 돈만 추구하려 한다면, 애초에 반복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돈에서 자유로울 때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지에게 동냥그릇은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지만, 그 이상은 벌게 해주지 못한다. 그런 거지에게 동냥그릇을 버리는 것은 어쩌면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더 큰 기회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성 아우구스투스는 '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걸 주려 하시지만, 우리는 다른 것을 움켜잡고 있어 그 좋은 걸 받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만화 영화 분야의 선두 주자였으나 테마 파크 사업에 뛰어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버진 그룹은 전혀 무관한 사업으로 무제한 영역을 확장했다. 항공, 철도, 은행, 콜라, 와인, 결혼 등 버진 그룹의 영토를 엄청나게 넓혔던 것이다. 캐터필러 사는 중장비 제조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기업이었지만, 안전화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우물의 개수는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우물을 더 팔 수 있는데 한 군데에 매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Mountain Lion Safety
Mountain Lion Safety by eka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반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 가지 조언이 있다.


첫째,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현 상황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와 같은 핑계로 현실을 보는 눈을 흐려놓지 마라. 그냥 직시하면 그뿐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저절로 알게 된다.


둘째, 자신이 반복한다는 사실을 비난할 필요가 없다. 비난은 부정적인 에너지다. 물론 올바르게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난은 무의식적인 감정의 표출일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실을 비난하면 자존감이 상처를 입고 이는 에너지 손실로 이어진다. 벗어난다는 것은 마치 우주선이 대기를 뚫고 나갈 때처럼 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반복에서 벗어나는 듯 하다가도 이내 다시 반복의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을 비난할 필요가 없다. 그건 당연히 겪게 되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셋째, 현재의 순간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산을 옮기려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반복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산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반복에 매인 현실이 더욱 단단해 보이는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이 지금 당장 하는 일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산을 옮기는 법이고, 자신의 반복에서 벗어나는 순간, 산을 옮긴 듯한 성취감을 맛볼 것이다.


빌리 진 킹이라는 테니스 선수가 윔블던대회에서 세 번째로 우승했을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빌리 진, 이런 대업을 이룬 비결이 뭐죠?"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나는 일어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침대에서 나올 때는 그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옷을 입을 때는 오직 옷 갈아입기에 전념합니다. 우리가 이곳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나는 운전에만 집중했습니다. 경기 복장으로 갈아입을 때는 그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테니스화 끈을 묶을 때 내 머릿속엔 운동화 끈 묶기만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트로 나가 경기를 하면서는 오로지 테니스 시합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렇듯 집중하는 삶은 반복의 틀에 잡히지 않고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실러캔스라는 물고기가 있다. 실러캔스의 화석은 백악기 이후 지층에서는 더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멸종된 듯했다. 그런데 193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남서쪽 깊은 바다에서 실러캔스가 다시 발견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깊은 바다까지 내려갈 수 있었을까? 이 물고기는 아마도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조금 더 깊은 바다로 내려갔을 것이다. 4억 년 동안 지속된 도전이 그 깊은 바다에서의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사람은 모두 첨단 유기체다. 어떤 로봇도 우리만큼 놀랍게 기능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정말 뛰어난 로봇을 타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로봇을 타고 매일 판에 박힌 활동에만 매여 있다면, 그것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 안에서 여행을 다니는 것과 같다. 우주선은 저 먼 곳, 인류가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밤에 침대에 누워 우리는 양의 숫자를 센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러다 우리는 어느덧 잠든다. 반복이 이와 같은 것이다.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잠들고 만다. 추위에 갇혀 있으면 처음에는 괴롭다가도 이내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한번 잠들면 두 번 다시 깨어날 수 없다. 두 번 다시 자극에 반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무감각해지는 것, 그것이 반복이며 중독되었다는 의미다.

반복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반복에 젖은 마음에서 깨어나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에 따라 행동이 뒤따른다. 당신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제자리에 머물 수도 있지만, 마음이 깨어 있다면, 그것은 둘 다 반복이 아니다.

대학교수는 늘 같은 것을 가르친다. 하루아침에 전공을 바꾸거나 특별한 교재를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타성에 젖기 쉽다. 처음 가르칠 때는 열정이 있었으나, 같은 걸 수없이 반복하게 되면 지겨워진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대학 교수도 그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몹시 유능했고 대학에서 인정도 받고 있었으나, 같은 걸 끊임없이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몹시 낙담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깨달았다. 자신은 같은 걸 가르치지만, 듣는 학생은 매년 바뀐다는 사실이었다. 같은 것에서 다른 것을 발견한 그의 강의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아무 곳으로도 가지 않았지만 반복에서 벗어났다.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이여. 반복에 사로잡혀 있지만, 나아가고 싶은 이들이여, 이제 눈을 떠라! 그것은 새로운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새로운 직장일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의 일에서 손을 떼는 것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당신이 정말 원하는 곳으로 발을 떼어놓는 것이다. 마음으로는 원했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했던 것을 시도하라. 그게 정말 죽을 것 같을 수도 있지만,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당신에게 친숙한 것들이 더 이상 당신을 사로잡지 못하게 하라. 당신이 깨어나면 당신에게 친숙했던 모든 것이 달리 보일 것이다. 그것들은 제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며, 더 이상 당신을 붙잡지 못할 것이다.







발췌: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

글: 김승일(khansaid17@gmail.com)

출처: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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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