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산골에는 며칠전의 한파로
새벽기온이 영하로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고이고이 키운 배추며
무가 모두 동사할것 같아서^^ 조금 이르지만 김장을 했습니다.
일주일전의 대가족 모임 준비와
마무리 가을걷이 작업도 해야하고
이렇게 김장김치까지 ...
어머니께서는 요즘 몸이 세개는 되셔야
할 정도로 매우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날도 아이들이 학교 가는 토요일이라
학교 마치고 황토방에 갔더니 김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웃 분들과 아버님까지 같이 거들어주셔서
그럭저럭 힘들지만 빨리 끝내실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배추절이는 과정과 속 만드는 과정이 빠져서 아쉽네요.^^
열무김치과 동치미는 어머니께서
이미 하루전에 모두 만들어서 독에 묻어놓으셨습니다.
워낙 손이 빠르신 분이라 누가 와서 거든다고
한들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석박지와 배추김치만 이웃분과 함께
만드셨습니다.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아이들입니다.
독에 묻어 놓은 김치도 있고 들통에 담아놓은 김치도 있고
한 두개는 며칠 맛이 들도록 두었다가 드실거고
나머지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내년까지 드실겁니다.
물론 이중에 절반 이상은 자식들 몫으로 아껴두신 거지만요.^^
어머니의 손맛이 유명하기도 하고^^
무공해 배추며 고춧가루의 명성도 있고
또 액젓도 손수 집에서 담가 드시는 어머니의 수고를
주위분들이 아시기에 어머니표 김치는 여기저기
택배로도 많이 나갑니다.^^
요즘 이렇게 손수 담가 먹는 집이 많이 줄어든 까닭도 있기에
주위분들이 조심스럽게 절인배추만 좀 택배로 부쳐달라고 하셨나봅니다.
어머니 성품에 어찌 그렇게 하시겠어요...
김치 속까지 모두 넣은 완성품으로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까지 모두 택배 상자에 넣어서
걍 보내주신답니다.
덕분에 어머니의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어머니는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과 나눠먹는것을
최고의 행복이라고 여기시는 분이라서...
저는 어머니의 반에 반도 못 따라갈듯 싶습니다.^^;;;
족발입니다.
수육거리는 생고기로 준비하고
족발은 아무래도 고수의 손길이 필요할듯 해서
걍 사갔습니다.
겉절이 김치와 먹으면 정말 맛날것 같습니다.
화룡점정^^
쭉쭉 찢어놓은 배추겉절이에 싱싱한 생굴
사다가 쓱싹쓱싹 버무렸습니다.
굴이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하지만 아주 싱싱하고 토실토실했습니다.
굴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역시 겉절이에는 잘 어울리더군요.
김장김치의 끝마무리는 역쉬 돼지고기와의 환상궁합인듯 싶습니다.
수육거리도 사가기는 했는데
이른 새벽부터 너무 시장하셨던지라
걍 포장해간 족발과 겉절이를 우선 먹었습니다.
이웃분들과 모두 모여서 또 한번 잔치아닌 잔치를 했습니다.
언제까지고 모두들 건강하셔서
해마다 이렇게 즐거운 김장김치 파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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