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009.12.11 11:05
 

illuminations des Champs Elysées by y.carade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교통정체를 바라보는 시선

 

우리네 명절은 늘 교통정체와 함께합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일시에 이동하니 차가 막히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요. 교통정체는 보통 짜증을 유발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노부부가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유 있게 천천히 길을 가고 있는데, 문득 할머니 휴대전화로 큰아들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습니다.


"어머니, 그쪽 길은 너무 막힌대요, 다른 길로 가세요."


하지만 그 길에는 차가 한 대도 없어서 노부부는 아들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뒤를 돌아보자, 수많은 차들이 그 느릿느릿한 캠핑카에 밀려 있었답니다. 외국의 한 광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히도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군소리 없이 얌전했던 모양입니다. 노부부가 그런 상황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으니까요. 반면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느리게 가는 앞차를 상대로 빵빵 소리를 눌러대는 것은 마치 "나는 죽을 준비됐다. 권총에 장전해라."하고 선포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도 교통정체로 따지면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나라이지요. 그래도 양반들이 많이 산다는 충청도에서는 말하는 게 점잖습니다. 사뭇 느리게 가는 앞차 운전자에게 '왜 이렇게 느리냐?'고 따지면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라고 여유 있게 대하니까요.



네덜란드는 땅이 좁은 반면 차가 많습니다. 이 나라에서 1999년 11월 어느 날 아침의 조사에 따르면 정체구간의 길이를 합하니 나라 길이의 두 배가 되었다는 놀라운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반대로 자동차 주차장은 축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자동차를 사기 전에 자동차를 살 권리를 먼저 사야만 하고, 일본에서는 주차장을 먼저 확보해야 차를 살 수 있답니다.


누군가 교통정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망적인 것은 교통지옥을 뚫고 마침내 도착한 곳이 직장이라는 사실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것도 보기 나름입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하니까요.


'기름 값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것은 자동차를 가진 덕분이고, 교통체증에 화가 나는 것은 직장이 있는 덕분이다.'


즉 세상은 자기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이지요. 나쁘게 보면 그저 불평 투성이이고 좋게 보면 나름 즐거움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나쁜 건 나쁜 거고 좋은 건 좋은 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해를 등지면 그림자만 보이고 해를 바라보면 그림자는 사라지는 법이지요. 그림자가 저 스스로 앞으로 가다 뒤로 갔다 하겠습니까?




발췌: 앞서가는소수/IT,기획,전략,조직관리,역량,리더쉽,CMM,PM,CRM,CIO - 시삽메일(이성식) 
글: 조원기
출처: 행복한 인생(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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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돌이^^